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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향 잃었다"…이낙연, '몸풀기' 나서나


입력 2022.12.26 10:29 수정 2022.12.26 10: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이재명 '사법 리스크' 턱밑 다다른

상황서…현 정권 비판하며 각 세워

"지금 세상, 부끄럽고 참담하다…

우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현 정권의 복지·조세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사자 소환 통보로까지 번지자, 미국에 체재하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정권과 각을 세우며 몸을 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의 복합 위기가 몰려오지만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며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데도 세금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분배경제학을 강조한 '학현학파'의 종주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의 타계를 기리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일찍이 1960년초에 '소득재분배' 개념을 도입한 국내 진보경제학의 선구자 변형윤 선생의 행동에 우리는 죽비를 맞으며 자랐다"며 "조세희 작가의 서울 어느 곳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젊은 시절의 나도 아픔으로, 분노로 읽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사자에게까지 미친 상황에서 때마침 이낙연 전 대표가 현 정권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을 놓고, 향후 야권의 상황 변화를 염두에 두고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변형윤·조세희) 두 분의 생애와 우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두 분을 보내드리며 우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두 분 모두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게 햇볕을 보내라고 호소했다"며 "단번에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 방향으로 좀 더 빨리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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