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5%대 상승률 기록
올해 소비자물가가 5.1% 올랐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로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1일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5.1%)와 같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IMF 외환위기 당시 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7%) 시절보다도 상승 폭이 큰 것이다.
통계청은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불안과 공급망 차질 등이 나타나며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상반기까지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의 급등 영향으로 국내 석유류·식품 물가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심화됐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가격 안정되며 물가 둔화 흐름으로 전환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1998년(11.1%)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5.4%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5개월 연속 5%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