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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재건"…브라질, 룰라 대통령 3번째 취임


입력 2023.01.02 18:03 수정 2023.01.02 18:1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취임선서 후 4년의 임기 시작

대선서 보우소나루 1.8% 차이로 이겨

보우소나루, 취임식 불참…가족과 미국행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영부인,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오른쪽)과 부통령 부인이 취임식을 위해 오픈카를 타고 의회로 향하고 있다.ⓒAP/뉴시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2003∼2006년 초임과 2007∼2010년 재임에 이어 세번째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취임선서를 한 후 4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30일 대선 결선 투표율 99% 기준 룰라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50.9%의 득표율로 49.1%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대통령과 초접전 양상을 보인 끝에 신승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선서 후 브라질연방 하원의회 연설에서 "브라질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희망과 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가 건설한 권리, 주권 및 개발의 위대한 건물은 최근 몇 년간 체계적으로 철거됐다. 그리고 이 건물을 다시 세우기 위해 우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라질은 세계 경제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이름은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겨낭해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 기조를 뒤집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개인적 구상에 따라 국가를 복종시키려 했던 사람들에 대한 어떠한 복수의 정신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분열된 국가 치유를 자신의 임무로 내세웠다.


다만 그는 "오류를 범한 사람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일부 보우소나루 지지자의 쿠데타 선동 행위 등에 대한 처벌을 예고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아마존 삼림 벌채 없이도 농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농업과 광업을 향한 역동적이면서도 생태적인 전환으로 탄소 배출제로 국가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룰라가 극도로 양극화된 브라질에서 흥분된 지지자들과 분노하는 반대자들을 동시에 자극하는 정치적 복귀의 절정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취임에 반대하는 극성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시위 등으로 룰라 대통령의 과거 2번의 임기와는 같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했다.


이날 오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의 주요 도로에서는 수만 명의 지지자들이 오픈카를 타고 의회와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룰라 대통령에게 환호와 축하를 보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취임식 이틀 전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떠 났다. 앞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헌정질서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며 권력 이양은 승인했지만 패배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며 항의시위를 한달 넘게 이어갔다.


한편 이날 한 남성이 폭발물과 흉기를 소지한 채 취임식장으로 가려다 군에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브라질 법원은 지난달 28일 테러 위협 등 사회적 긴장 분위기를 고려해 취임식 다음 날인 2일까지 수도 브라질리아 내에서 총기류 및 탄약 소지 면허 효력을 일시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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