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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 266% 고성장…아이오닉 5·EV6가 국산 버팀목


입력 2023.01.06 06:00 수정 2023.01.06 06:0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벤츠·BMW 잇단 전기차 투입에 폴스타 론칭…수입차 맹공

현대차·기아 E-GMP 기반 모델 선전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방어

국내 판매되는 주요 전기차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 벤츠 EQE, BMW i4, 폴스타2, 기아 EV6. ⓒ각사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환의 빠른 진전과 함께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들이 선전하면서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6일 완성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총 15만3481대로 집계됐으며, 이 중 11만5304대가 국산차, 3만8177대가 수입차였다.


국산 전기차와 수입 전기차가 약 3대 1의 비율을 나타냈는데,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의 판매대수가 약 5대 1의 비율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업계의 공세가 매섭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중 KAIDA에 등록된 브랜드의 판매량은 2만3202대로 전년 대비 무려 266.0%나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와 같은 수입차 시장의 전통적 강자들이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들여왔을 뿐 아니라 지난해 새로 진입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까지 가세하며 볼륨을 키웠다.


벤츠의 경우 EQA 250 1412대, EQE 350+ 1080대 등 도합 5006대의 전기차를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팔았고, BMW는 iX3(2096대)와 i4 eDrive40(2046대) 쌍두마차를 앞세워 488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부터 국내 영업을 본격화한 폴스타는 폴스타2 단일 모델만으로 2794대를 판매했다. 폴스타2는 지난해 수입 전기차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도 지난해 Q4 e-tron 40을 1587대 판매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2784대의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이 국내에서의 전기차 생산 없이 쉐보레 전기차 모델들을 수입하는 전략을 택한 것도 수입 전기차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볼트 EUV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913대가 팔렸고, 여기에 볼트 EV까지 더해 쉐보레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은 2612대를 기록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KAIDA 미등록 브랜드인 테슬라는 지난해 1만4571대의 판매실적으로 전년 대비 18.3%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KAIDA 등록 브랜드의 선전은 테슬라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국산 및 수입 전기차 판매량 비교.(완성차 5사, KAIDA,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 합산) ⓒ데일리안

이런 가운데 국산 전기차는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 두 곳이 지탱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7만3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5.8%의 고성장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아는 54.1% 증가한 4만4706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쌍용자동차도 지난해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연간 판매량이 114대에 불과했다.


르노코리아의 국내 생산 전기차인 트위지도 112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르노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조에는 르노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수입차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일찌감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전략을 택하지 않았다면 전기차 시장을 순식간에 수입차 업체들에게 내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차종의 지난해 판매량은 현대차 아이오닉 5 2만7399대, 아이오닉 6 1만1289대, 제네시스 GV60 5639대, 기아 EV6 2만4852대 등 총 6만9179대에 달한다. 국산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60%에 육박하는 규모다.


나머지 4만6125대의 국산 전기차 중 현대차 포터EV(2만418대)와 기아 봉고EV(1만5373대) 등 상용 전기차를 제외하면 남는 것은 1만대 남짓이다. 수입 전기차의 4분의 1에 불과한 초라한 물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E-GMP 기반 전기차를 내놓지 않았더라면 물밀 듯이 밀고 들어오는 수입 전기차들의 공세에 내연기관 전동화 모델들 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이오닉 5와 EV6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지켜낸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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