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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가 ‘윤심 잔치’로 가면 안 되는 3가지 이유


입력 2023.01.19 05:05 수정 2023.01.19 05:05        데스크 (desk@dailian.co.kr)

나경원 전 의원, 당권 도전 여부로 대통령실과 충돌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이후 나 전 의원 경쟁력 위축

전당 대회 성공 위해 ‘윤심’은 당심, 민심과 조화 필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축하떡 케익을 자르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서울시당 위원장 유경준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현 의원,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전당 대회를 앞두고 당권 후보 간 ‘윤심 쟁탈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 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우선 ‘윤심 논란’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당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고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경쟁력을 충전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전할 여력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한 국회에서 지원 역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내 충돌로 당의 이미지와 경쟁력에 이미 흠집이 났었다. 지난 8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당했고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당원권 정지 기간이 확대되는 추가 중징계를 받았다. 당은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싸고 가처분 소송 전쟁을 치르면서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수모를 겪었다.


이어서 유승민 전 의원 사안이 불거졌다. 전당 대회 룰을 컷오프부터 당원 100%, 본선 경선 당원 100%, 결선 투표 순으로 바꾸면서 유 전 의원은 사실상 전당 대회에서 배제되는 당 내 갈등이 벌어졌다. 유 전 의원은 전당 대회 룰을 정진석 비대위가 바꾸려고 하자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골대를 바꾸는 것’과 같다고 맹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과 가까운 윤핵관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된다면 공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당 대회를 앞둔 이 모든 혼란이 대통령 주변에서 부각된 파행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윤심(대통령의 정치적 의중)은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공식적으로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관련 조사 결과를 보면 윤심을 확인하게 된다.


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가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0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5.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 29.2%, 나경원 전 의원 23.5%, 안철수 의원 22.6%로 이들 3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다퉜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5.7%p, 안 의원에게는 6.6%p 앞섰으나 모두 오차범위 내다. 유 전 의원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도는 9.0%로 나타났다.


결과를 의미 있게 분석해 보면 우선 ‘김기현의 약진’이다. 불과 지난 달 말 즉 연말경까지 김 의원은 거론되는 후보들 중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략 3~4위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수치상으로 가장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둘째로 ‘나경원 전 의원의 후퇴’다. 연말 및 연초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당권 후보로 선두를 유지했던 위상이 달라졌다. 김의 상승과 나의 추락이다. 세 번째로 주목하는 점은 ‘안철수 의원의 침체와 유승민 전 의원 쇠퇴’다. 그리고 이 결론이 나오기까지 ‘윤심’이 전당 대회의 중심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임명되고 기후환경대사로 지명되었을 때 윤 대통령의 요구는 ‘당권 도전’이 아니라 ‘임무 충실’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8 국민의힘 전당 대회가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지지 않고 흥행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가야 할까.


우선 ‘윤심에 대한 호감성 제고’다. 올해의 국정 운영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필요조건이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충분조건이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배경은 당의 경쟁력이나 후보자 개인의 경쟁력이 아니라 높은 대통령 지지율 덕분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지지율이 60% 안팎을 넘나들었던 덕분에 300명 국회의원 수에서 10분의 6에 해당하는 180명 당선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올라와 40%대에 안착했다고 하더라도 선거에서 대통령 마케팅을 통한 경쟁력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를 더 높여야 한다. 자칫 전당 대회에 윤심 논란이 부정적으로 확산되는 경우 중도층이나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비호감도가 더 높아지는 우를 범하게 되므로 윤심 논란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전당 대회에서 ‘윤심’이 거론되거나 ‘윤심’을 거론하는 후보일수록 더 불리해진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당심의 환호성을 제고’하는 전당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표면적으로 당심이 가장 중요한 전당 대회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룰이 당원 투표 100%이므로 당원들의 의사 결정이 가장 결정적이다. 하지만 당원들의 의사를 묻기도 전에 윤심이 누구에게 있고 윤심 쟁탈전으로 후보 간 파장이 커지는 상황이 연출되면 당원들의 관심도나 참여도는 급격히 하락하고 만다. 적어도 3.8 전당 대회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근본적인 취지가 퇴색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윤심’이 아닌 ‘당심’ 중심이라는 명분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 지도부가 ‘윤심’ 아닌 ‘당심’ 전당 대회라는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


끝으로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3월 전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민심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선거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당원 100% 투표로 대표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집안 잔치’ 성격이지만 유권자인 국민의 마음 즉 ‘민심’을 외면하면 선거에서 정치적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인 ‘윤심’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당심’, ‘민심’과 조화를 이룰 때 더 효과적으로 국정 운영에 그리고 집권 여당과 관계를 통해 당정 협력에 성과를 가져올 ‘비단 주머니’가 된다.


글/배종찬 인사이트케이소장·정치컨설턴트(mikeb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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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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