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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횡령 후 성형수술...신분 세탁하고 새 인생 살던 女, 25년 만에 검거


입력 2023.01.20 09:22 수정 2023.01.20 09:22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경찰에 붙잡힌 천모씨ⓒ펑파이신문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에서 7억원을 횡령한 뒤 성형수술을 하고 신분을 세탁해 새 인생을 살던 여성이 25년 만에 검거됐다.


19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재 매체에 따르면 전 중국 건설은행 직원 천모(52·여)씨가 횡령, 신분증 위조, 중혼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천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 건설은행에 입사해 1997년부터 저장성 러칭시의 한 지점에서 창구 업무를 맡았다. 그는 은행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해 차명 계좌에 566만위안(한화 약 10억3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는 인근 19개 지점을 돌며 398만위안(7억2000만원)을 인출했다. 나머지 돈은 영업시간이 끝나 찾지 못했다.


천씨는 인출한 돈으로 윈저우의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 수술을 받았다. 이후 러칭의 시골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가 353만여위안(약 6억4000만원)을 가족 명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땅속에 묻어 숨긴 뒤 아버지에게 알렸다.


나머지 40여만위안(약 7300만 원)은 현금으로 챙겨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뒤 딸에게 수배령이 내려진 것을 알게 된 천씨의 아버지가 가족 계좌에 입금된 돈과 땅에 묻힌 돈을 경찰에 넘기며 자진 신고했다. 또 그는 천씨에게 자수를 권했다.


하지만 천씨는 이를 뿌리치고 상하이로 도주했다. 그는 남편과도 연락을 끊고 가짜 호적과 신분증을 만들어 신분을 세탁했다.


신분 세탁한 그는 광둥성으로 가 40만위안으로 청소용품 판매 업체를 설립했다.


새로운 가정까지 꾸려 딸을 낳고 살던 천씨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지난달 22일 체포되며 25년간의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의 새 남편은 천씨의 원래 신분을 까마득히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칭시 인민검찰원은 지난 17일 횡령과 신분증 위조, 중혼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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