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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인공지능 탑재 ‘잰걸음’…디지털 사업 ‘박차’


입력 2023.01.26 06:00 수정 2023.01.26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초개인화 마케팅 체계 집중

규제 지양, 리스크 대비해야

ⓒ픽사베이

카드업계가 그동안 축적해 온 방대한 고객정보와 가맹점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접목해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는 등 먹거리 시장의 새로운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AI기술을 통한 사업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카드는 인공지능 마케팅 시스템인 에임즈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시스템은 고객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를 실시간 제공하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인공지능 모델 결과에 기반한 마케팅이 가능해 AI가 마케팅 담당자의 반복 수행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


우리카드 역시 AI와 머신러닝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통합 플랫폼 체계를 완성했다. 우리카드는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는 고객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 상황별 맞춤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이벤트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신속한 피드백과 모니터링으로 정교한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챗봇상담은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약 370만건의 AI 솔루션 서비스가 이용됐다. 7월 말까지 AI 이용건수는 총 1660만건으로, 2021년 한해 동안의 이용 건수 1040만건을 뛰어넘었다.


이밖에 신한카드는 지난해 8월 미국의 AI 전문기업인 피스컬노트와 손잡고 해외 데이터 사업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 시장 진출 등을 목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해외 기관·기업에게 국내 법규를 비롯한 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부터 소비트렌드 등 민간 소비와 관련된 정보 등 원스톱 통합 정보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2021년 제휴사가 삼성카드의 고도화된 빅데이터와 AI,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마케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인 링크(LINK) 파트너를 오픈한 바 있다.


최근에는 LINK 파트너를 통해 캐나다관광청과 데이터 및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해 캐나다 방문 가능성이 높은 가망 고객을 발굴하는 등 빅데이터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2016년 카드업계 최초로 알고리즘 디자인랩을 신설하고, 빅데이터에서 추출한 패턴을 해석하는 업무까지 기계에 맡기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AI가 개인 카드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유망한 사업을 파악해 제시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AI를 활용한 소비 컨설팅과 콘텐츠 확장에 집중한 결과 ‘현대카드 소비케어’ 이용자 수는 350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이 AI를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금융권은 앞으로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고객 중심 서비스를 위한 AI 기술력이 카드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고, 이 니즈에 맞춰 카드사들도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플랫폼 고도화 등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지고 있는 고객 정보와 AI를 융합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각에선 인공지능 관련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공지능 도입으로 금융사의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이 갖는 ‘자동화된 대응’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다양한 윤리 및 편향성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도입 초기 단계인 국내 상황을 감안해 과도한 규제는 지양하고, 빅데이터의 활용 환경 개선 및 인공지능 관련 중요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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