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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태풍에 날아간 1.3조…2Q 본격 턴어라운드(종합)


입력 2023.01.27 18:05 수정 2023.01.27 18:0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4분기 연결기준 첫 적자…철강회사 포스코 연간 목표 1조7000억원 미달

피해복구 마무리, 철강시황 회복, 리튬 등 신사업 수익 본격화 앞세워 반등 기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빌딩 전경. ⓒ데일리안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냉천이 범람하며 발생한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 여파로 영업이익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회사측은 피해 복구가 완료된 만큼 올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리튬 등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의 수익 창출이 본격화되며 연간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27일 2022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천재지변 이외 세계적 긴축재정 확산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수요위축, 원가상승, 글로벌 불황 복합위기로 작년 4분기 철강부문 중심 그룹 사업 영업실적 대폭 위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행스럽게도 회사는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과거 철강에만 기대오던 사업구조 바꾸고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준비를 해왔고 이를 통해 외부 불확실성에 잘 대응할 견실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는 리튬을 처음으로 상업 생산하는 등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결과가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도 연결기준 매출 84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 당기순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50%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425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분기 기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냉천 범람에 따른 침수 피해가 치명적이었다. 한영아 포스코홀딩스 IR팀장은 “지난해 냉천 범람에 따른 전체 손실액은 1조3400억원이었다”면서 “4분기에만 90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철강회사 포스코의 생산·판매 감소가 7904억원, 복구비용이 3800억원, 재고손실이 949억원이었으며, 기타 그룹사 손실도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집중된 철강회사 포스코는 연간 실적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는 4조원이었는데. 실적은 2조295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냉천 범람 전까지는 순행했었고, 9월부터 연말까지 영업이익이 8000억 정도만 됐으면 목표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냉천 범람으로 생산·판매차질이 발생하고 긴급 복구비용과 재고평가손실 등 1조3000억원의 예상외 비용이 발생했고, 4분기 시황 악화까지 겹쳐 철강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추가로 4000억원의 손실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1조7000억원이 미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복구가 마무리됐고, 철강시황 회복 가능성까지 높게 점쳐지며 올해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회사 포스코는 올해 3조원 영업이익을 목표로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면서 “1분기까지는 시황이 본격 회복되지 않고, 연초까지 복구작업이 진행된 일부 설비의 복구비용까지 반영해 100% 기대수준만큼 회복되진 않겠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며 연도 경영계획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철강업계는 올해 하반기 들어 철강 시황이 본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엄기철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세계 철강수요를 지난해 보다 1%정도 증가한 18억t 이상으로 전망했다”면서 “상반기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따른 불경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수요회복에 제한 요인이 있겠지만 하반기에는 중국의 집단면역체계 구축에 따른 경기회복, 부동산 경기 회복 등 호재가 이어지며 철강시황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주력인 철강회사 포스코의 실적 회복과 함께 리튬 등 신사업 분야에서의 수익 확보도 올해 포스코홀딩스 실적 반등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하반기부터 포스코HY클린메탈 공장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연산 4만3000t 규모 광양 리튬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각각 2만5000t 규모의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공장도 2024년과 2025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에 591억원을 출자해 연산 450t 규모의 실리콘음극재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하고 오는 6월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광양 리튬공장과 아르헨티나 염호공장 등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투자가 진행 중이며, 계획된 시점에 완공돼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리튬 수급 부족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까지 t당 6~7만달러, 중장기적으로 5~6만달러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1050만대를 돌파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테슬라 판매가 부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커지는 만큼 배터리소재 시장 전망도 밝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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