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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이재명, 1공단 공원사업 분리 구상…직접 지시받아"


입력 2023.01.30 15:46 수정 2023.01.30 15:52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이재명, 1공단 공원화 조성 비용 확보 관련 우려하기도"

"'민간 사업자 수익 적으면 공모 흥행 되겠느냐'고 말해"

정민용 변호사 ⓒ연합뉴스

'대장동 일당'의 비용 부담을 덜어준 1공단 공원사업 분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직접 구상했다는 정민용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정 변호사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1월 1공단 분리를 이재명 시장이 직접 구상한 것 같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느냐'라는 남욱 씨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1공단 공원사업 분리 구조는 어떤 방식이든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해서 발생된 수익이다"며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고, 이 시장이 직접 내게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이 사업 공모 전에 시장님을 두 번 정도 뵀다"며 "한 번은 성남시의회 의결 전에 시장님에게 보고하러 가던 자리였고, 또 한 번은 사업 타당성 관련해 설명하던 자리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장동 사업은 당초 대장지구 개발과 성남 수정구 1공단 공원화 사업을 결합하는 방식이었으나 2016년 사업을 분리해 대장동이 먼저 개발됐다. 그 덕분에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은 사업 초기 2천억원에 달하는 1공단 수용보상금 차입 부담을 덜었다.


이날 정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이 제1공단 공원화 조성 비용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민간 사업자의 수익이 적으면 공모가 제대로 흥행이 되겠냐'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 씨 변호인이 "공모가 안된다는 건 자금력이 부족한 은행이 들어오게 되는 심각한 상황 아닌가"라고 묻자, 정 변호사는 "맞다. 제1금융 은행권이 들어오지 않으면 이 사업이 실제로 추진될지 약간 의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 중 한 명인 남욱씨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인물로,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를 작성했다. 그는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유리하도록 공모지침서를 작성해준 혐의로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7일 재판에서도 "2016년 1월 1공단 분리를 이재명 시장에게 보고한 뒤 결재받았다"고 증언하는 등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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