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파한주 군장비 관련 공장시설 폭발
이란, "드론 2대 요격·1대 공장 떨어져"
美 당국자들, 이스라엘을 배후 지목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州)에 있는 군사시설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큰 폭발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방부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350km쯤 떨어진 이스파한주에 있는 군 장비 관련 공장시설이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공격을 시도한 드론 3대 중 2대를 방공시스템이 요격했고, 나머지 1대는 시설 지붕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론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고, 건물 지붕에 경미한 손상이 있었다"며 "이번 공격 시도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내 불안을 조성하기 위한 비겁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AP는 이 지역에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미국에서 도입한F-14톰캣 전투기를 운용하는 공군기지와 핵연료 연구센터가 위치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의 배후가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은 이란과 앙숙관계인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스저널(WSJ)이 보도했다 .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과거에 이란 내 영토에 자국 요원 잠입 전략으로 공격을 계획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친이스라엘 성향의 이란 내 방위 산업 시설을 폭파할 계획을 가진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최근 사건을 비롯해 관련 사건 들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서방 정보 소식통 등을 인용해 "첨단 무기 개발과 관련된 시설을 겨냥한 4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란 측이 주장하는 '건물 지붕 경미한 손상'을 훨씬 뛰어넘는 피해가 발생한 이번 공격은 경이로운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북서부 도시 타브리즈의 산업단지에 있는 정유시설에서도 원인불명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란과 역내 현안 등에 대한 회담을 위해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특히 지난 26일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제닌 난민촌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주민 등 10명 이상이 숨지며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집트,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둘러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