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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경찰 노린 최악의 자폭 테러 발생…사망 93명·부상 221명


입력 2023.01.31 20:41 수정 2023.01.31 21:52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에 있는 모스크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한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당국 관계자들이 시신 수습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경찰을 노린 사상 최악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3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단지 관내 모스크에서 예배가 진행되던 중 한 괴한이 폭탄을 터트렸다. 이 괴한은 신도들 앞줄에 있다가 갑자기 자폭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파키스탄 현지 지오뉴스 등은 자폭 테러로 사망 93명, 부상 221명 이상이라고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최소 90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자폭 공격 당시 모스크에는 300∼400명이 기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경찰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관인 시칸다르 칸은 "폭발로 인해 건물의 일부가 무너졌고 사람들이 잔해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배후 세력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현장에 치안 병력을 급파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모스크가 자리 잡은 곳은 경찰청 등이 있는 지역으로 페샤와르에서 치안이 가장 강력한 곳으로 꼽힌다. 자폭범이 어떻게 그곳까지 침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연합뉴스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페샤와르가 있는 북서부와 남서부 등을 중심으로 파키스탄 탈레반(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 직후 사르바카프 모흐만드 TTP 사령관이 트위터를 통해 배후를 자처했지만, 몇 시간 후 모함마드 쿠라사니 TTP 대변인이 자신들은 이번 공격과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쿠라사니는 "모스크 등 종교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의 방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그렇지만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는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후 테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남서부 퀘타에서 경찰차를 노린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수십 명을 사상케 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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