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 제품가 하락으로 작년 4분기 10년 만에 영업손실
“기술력 기반 신시장 확대 준비에 만전, 업턴시 빠르게 턴어라운드”
경기침체 여파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1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44조 6481억원, 영업이익 7조 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 4389억원(순이익률 5%)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4.6%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서버·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객향으로는 DDR5와 HBM 제품 판매를 늘렸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회사의 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원, 영업손실 1조 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 52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 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