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6.6% 줄어든 462억7000만 달러
25년 만에 11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 달부터 감소하면서 넉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무역수지는 127억 달러 적자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6.6%, 2.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 58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고물가·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 전년 동월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실적(554억6000만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지난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넉 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1.9%)와 석유제품(12.2%), 선박(86.3%)등에서 수출이 늘어난 반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이 44.5%, 48억1000만 달러감소했다.
주요국별로 보면 중동(4.0%)과 유럽연합(EU·0.2%)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31.4%)과 아세안(-19.8%)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1월 수입은 전년비 2.6% 감소했지만 에너지 수입은 158억 달러를 기록, 월 150억 달러 이상의 큰 규모가 계속됐다.
이에 따라 무역 수지는 126억9000만달러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월 기준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적자 최대치였던 지난해 8월(94억3500만 달러)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도 수출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감소, 일본은 작년 4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 감소, 대만은 9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감소 기록 중이다.
일본은 1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1503억 달러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EU 국가도 무역수지 악화 또는 무역적자를 경험 중이다.
한편 정부는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수출부진 극복을 위해 산업부 장·차관 이하 모두 현장을 찾아 금융·인증 등 기업이 직면한 애로해소를 적극 추진한다.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와의 정상경제외교 성과 조기 실현을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고 밀착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