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패션업계, 마스크 생산량 대폭 줄인다


입력 2023.02.02 07:25 수정 2023.02.02 07:2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BYC, 마스크 생산량 40~50% 감소…헤지스 골프도 마스크 스타일 수 축소

쌍방울, 당분간 수요 대비 전년과 비슷한 수준 생산

약사가 약국 출입문에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 되자 마스크 생산에 본격 나섰던 패션업계가 마스크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실외에 이어 실내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수요가 예년만 못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YC는 올해 마스크 생산량을 전년 대비 40~50% 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BYC는 그간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타사 제품을 취급해오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협력업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LF의 헤지스 골프는 판매 중인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의 스타일 수를 줄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빈폴, 보브·쥬시 꾸뛰르 등을 통해 마스크를 내놨지만 현재는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쌍방울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스크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데다 의료기관과 약국,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롯데멤버스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직전 진행한 설문조사(1월11일~12일)에서도 응답자의 65.5%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고 답했다.


쌍방울은 지난 2020년 6월 유상증자를 통해 마스크 시설 및 운영에 투자를 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전북 익산시와 글로벌 융·복합 섬유산업 발전과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마스크 생산에 힘썼다.


쌍방울 관계사인 비비안은 익산 국가산단 쌍방울 공장 유휴공간을 활용, 300억여원을 투자해 3D 및 2D 마스크 설비 25대, 덴탈 마스크 설비 5대 등을 도입해 생산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아직 마스크를 계속 쓰겠다는 기류가 강하다”며 “당장 마스크 생산량에 변동을 줄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생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들은 줄도산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신규업체의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자 많은 영세 기업들이 마스크 제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1월 137개였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이달 기준 현재 1500여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마스크 생산량은 2020년 2월24일~3월1일 약 7000만장에서 올해 1월2일~8일 약 6000만장으로 줄었다.


마스크 가격도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장당 5000원 넘게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20원까지 떨어졌다.


장기적으로 마스크 수요 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마스크 제조업체의 폐업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수요가 코로나19 대확산 때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미세먼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가 일상화된 만큼 수요가 확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