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방사능 캡슐 찾아라…1400km 이르는 호주 고속도로서 분실


입력 2023.02.01 19:17 수정 2023.02.01 19:24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호주당국 "1400km 중 660km 수색…탐색만 5일"

"전문장비 동원 시속 50km로 이동하며 수색"

다른 차량 타이어에 박혀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

방사능 물질 운반 규제 약하다는 지적 나와

지난 28일 호주 퍼스 외곽의 화물 운송로에서 서호주주 소방재난국이 분실된 방사능 캡슐을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 서부에서 1시간 동안 X레이에 10번 노출되는 것과 같은 방사선량에 노출될 수 있는 물질이 들어있는 캡슐이 분실돼 호주 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서호주 주(WA) 소방재난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뉴먼 광산에서 퍼스까지 1400km에 이르는 그레이트 노던 고속도로에서 방사선 물질 세슘-137이 든 캡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호주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ARPANSA)이 제공한 전문 장비를 동원해 시속 50km의 속도로 이동하며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660km를 탐색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도슨 WA 비상대책부 장관은 "수색대가 처음에는 시속 10km로 이동하며 수색을 진행했지만, ARPANSA가 제공한 장비 덕분에서 속도가 빨라졌다"라며 "고속도로 탐색에는 5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캡슐이 지름 6mm, 높이 8mm 크기로 매우 작아 도로에 떨어진 뒤 다른 차량의 타이어에 박혀 수색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거나 여러 요인으로 고속도로 밖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호주 당국은 캡슐을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WA에서는 방사성 물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안전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으면 1000 호주달러(약 87만 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특히 방사성 물질이 안전하게 운송되지 않을 경우 개인에겐 최대 2만2000 호주달러(약 1911만 원), 기업에는 최대 4만4000 호주달러(약 3822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규제가 약하다며 벌금형을 더 크게 올려야 기업들이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지난 12일 서호주 뉴먼의 한 광산의 채굴 작업에 사용되던 방사선 측정기의 수리를 위해 이를 1400km 떨어진 서남부 도시 퍼스로 보내는 과정에서 세슘-137 캡슐을 분실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해당 사실을 알았으며 당시 상자를 열자 측정기는 나사가 풀린 채 분해돼 캡슐이 사라진 상태였다.


WA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난 등 범죄 가능성은 없다며 트럭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캡슐이 이탈돼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고, 이를 찾기 위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