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계좌 대여 공범 2명 불구속 입건
6개 업체에 1억4000만원 갈취
경찰이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다니며 날림먼지 등 환경 관련 민원신고를 하겠다며 건설업체를 협박해 억대의 금품을 뜯어낸 비영리단체 간부 등 3명을 구속했다.
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날 공동공갈 등 혐의를 받는 비영리단체 간부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씨 등에게 차명계좌를 빌려주는 등 범행에 가담한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인천 시내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6개 업체로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약 1억4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갈취한 액수는 제각각이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체는 A씨 등에게 6000만원을 갈취당했다.
이들은 아파트 건설 공사로 인해 흩날리는 먼지나 공사장 출입 차량의 바퀴를 세척하지 않은 부분을 문제 삼으며 관공서에 민원을 넣을 것처럼 건설사를 협박했다.
이들은 협박에 그치지 않고 실제 민원을 넣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한 건설업체는 지난해 초 5일간 공사 정지 처분을 받았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당한 피해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