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부동산 리스크 재점화...증권사 ABCP 매입 연장 검토


입력 2023.02.08 11:01 수정 2023.02.08 11:0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대우건설 시공권 포기...부동산 PF사업 우려 키워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금융투자업계가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중소형 증권사 유동성 지원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매입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 연장과 매입금리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미분양 우려로 대형 건설사가 시공권을 포기하는 등 부동산 PF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등은 지난해 연말 자금을 모아 운영해온 중소형사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의견 수렴을 거쳐 프로그램 참여 주체들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업계의 얘기를 듣고 있는 중”이라며 “협회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이를 확정한다는 것은 아니고 관련된 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1조8000억원 규모인 해당 프로그램은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키움·하나·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25%)가 중순위 투자자로, 증권금융(25%)과 산업은행(25%)이 선순위 투자자 역할을 한다.


다만 올해 들어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프로그램 매입 금리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10%대 초반 수준의 금리로 중소형사 PF ABCP를 매입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가 작년 12월 초 연 5.54%에서 최근 4%대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반면 유동성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 등도 고려한다면 매입 금리를 낮추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업계는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프로그램 운영 시한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앞선 레고랜드 ABCP 사태로 자금 경색 위기를 겪은 가운데 최근 대우건설 시공권 포기가 부동산 PF사업 리스크를 재차 키우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우건설은 최근 울산 동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의 후순위 대출 보증(브릿지론) 44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고 시행사측에 시공권 포기를 통보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브릿지론 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미분양이 증가하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