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금 국가, 무엇하고 있는가…우리 경제 바닥 알 수 없는 침체의 늪 빠져들고 있어"
"민생에 무심한 정권, 정치검찰 총동원해 '정적죽이기' 칼춤"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곽상도 50억 뇌물의혹 무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는가"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로워…검사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설 것"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2차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게 나라냐"고 비판하며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 23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지금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유검무죄 무검유죄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금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무역수지는 IMF 이후 처음 11개월 연속 적자고, 경상수지는 1년만에 3분의 1토막 나며 11년만에 최저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경제기구들은 우리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정부가) 경기악화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며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물가부터 금리, 기름값까지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른다. 전기, 수도, 난방비 폭탄 때문에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객은 집에서 숨겨온 빨래를 목욕탕에서 한다.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게 나라냐"고 비판하며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죽이기' '전정권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들 얼굴이 떠오른다. 어렵게 집을 구한 지 한 달 만에 전세사기를 당한 사회초년생, 보증금을 전부 날리게 생겼는데 임대인까지 사망해 발만 동동 구르는 신혼부부, 보증금을 지키겠다며 임대인 세금을 대신 내러 다니는 피해자까지. 치솟는 대출이자 걱정에 제2, 제3의 빌라왕을 만나지 않을까 밤잠설치는 국민들이 전국에서 고통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불안과 고통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할 공권력은 무얼하고 있느냐"며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다.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십분의일만이라도 50억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어떤 청년은 주 150시간을 노예처럼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데, 고관대작의 아들 사회초년생은 퇴직금으로 수십억을 챙긴다. 이게 윤석열정권이 말하는 공정인가. 평범한 청년들의 억장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죽이자고 없는 죄 만들 시간에 전세사기범부터 잡으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을 구하는데 권력을 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벌써 세 번째다.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번째 소환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이들의 바뀐 진술외에 그럴싸한 대장동 배임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김성태 전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김 전 회장이 구속되었는데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며 "공평무사해야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며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라고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되었으니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며 "국민들의 삶은 하루하루 망가져가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겠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며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만이 방패임을 굳게 믿겠다. 윤석열 정부가 손놓은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험에서 평화를 지키겠다.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이, 일각일초 허비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밤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이를 수 없다. 유난히 깊고 긴 밤을 건너는 지금 이순간,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하셨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검찰에) 사실을 밝혔고, 할 수 있는, 하고싶은 진술은 다 했다"며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다. 충분히 진술했기 때문에 검찰의 창작 소재를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대신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대답했다.
한편, 검찰은 위례·대장동 의혹의 정점에 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있다고 보고,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뇌물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