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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웰컴저축은행 가상 지점서 반나절, "상품 가입은 쉬웠지만…"


입력 2023.02.13 16:28 수정 2023.02.13 16:28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메타브랜치 1호점 방문

새 시도와 낯섦의 공존

기지가 직접 이용해 본 웰컴저축은행의 메타브랜치 1호점 화면.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최근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 지점인 메타브랜치 1호점을 오픈했다. 굳이 오프라인 지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나만의 귀여운 아바타를 대동해 업무를 볼 수 있다니 2030세대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실제로 방문해 본 사이버 지점의 첫인상은 호기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금융사로서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인 만큼, 완성되지 않은 베타버전 수준의 서비스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도 곳곳에 남아 있었다. 반나절에 걸쳐 웰컴저축은행의 메타브랜치 구석구석을 직접 살펴봤다.


웰컴저축은행의 메타브랜치 방문을 계획한 13일 아침. 시작부터 사소한 난관에 부딪혔다. 웰컴저축은행이 가상 지점을 마련했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젭(ZEP)을 찾았지만, 출입코드를 알지 못해서다.


ZEP에 들어가는데 까진 어려움이 없었지만,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검색 창이 없어 한참 동안 이곳저곳을 클릭해 봐야 했다. 결국 포털 사이트에서 웰컴메타브랜치를 검색해 입장 코드와 인터넷 접속 링크(URL)를 찾을 수 있었다.


막상 URL을 클릭해 보니 접속은 허무할 정도로 순식간에 이뤄졌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ZEP 자체가 낯선 데 따른 장벽이었던 셈이다. 가입이 따로 필요 없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이었다.


메타브랜치 1호점에선 자동으로 지정받은 아바타를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메타브랜치에 입성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아바타였다. 예전 싸이월드 홈페이지를 꾸몄던 실력을 발휘해 아바타의 이름과 옷부터 바꿔줬다. 정한 이름은 '리안'. 혹시 모를 다른 아바타 고객들을 만나진 않을까 최대한 말끔하게 차려 입었다.


하지만 지점에는 리안이 유일한 고객이었다. 괜한 혼자만의 상상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자, 아직 메타버스 지점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메타브랜치 1호점에는 ▲메타브랜치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웰컴존 ▲마이데이터 맞출대출존 ▲예·적금 상품 가입이 가능한 계좌개설존 ▲웰컴저축은행의 새로운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디어존으로 구성돼 있었다. 해당 존을 지정하면 굳이 걷지 않아도 화면이 바로 전환되는 점은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가장 처음 계좌개설존에 들어가 봤다. 웰컴저축은행의 대표 예·적금 상품들이 놓여있었다. 이용 목적에 따라 계좌를 개설하고 싶은 키오스크 모양의 오브젝트 앞에서서 알파벳 대문자 'F'를 누르니 간단한 설명서와 함께 QR코드가 떴다.


'웰컴첫거래 m정기적금'을 선택해 봤다. QR코드를 찍으니 바로 비대면 계좌 개설 화면으로 넘어갔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비대면 모바일뱅킹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졌다. 일단은 의구심을 뒤로 한 채 메타버스 세계의 룰을 따라보기로 했다.


다른 곳들에도 눈에 띄는 볼거리들이 많았다. 환율을 볼 수 있었고, 캐릭터를 선택하면 웰컴저축은행의 상품 광고나 카카오톡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창이 뜨기도 했다. 미디어존에 있는 TV 화면을 선택하면 웰컴저축은행의 유튜브 화면과 바로 연결됐다.


메타브랜치 1호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 첫거래 우대 m정기적금 화면.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웰컴저축은행의 메타브랜치에서 로그아웃하기 직전, 소비자 접근 측면에서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반드시 메타버스 지점을 방문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아직 없어 보여서다. 특별한 이벤트나 재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비대면 모바일 뱅킹보다 확실한 강점이 있다곤 보기 어려웠다. 메타버스 지점에 방문해 원하는 상품의 QR코드를 찍어 가입해야하는 과정이 다소 번거롭기도 했다.


특히 아바타의 이동이 의외로 어려워 적응이 필요한 점도 단점으로 여겨졌다. 컴퓨터나 휴대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에겐 메타버스 지점은 비대면 금융이 도리어 불편함을 안기는 요인이 될 듯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향후 다양한 플랫폼사와 제휴를 맺고 생활에 밀접하게 도움이 되는 비금융·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기술과 금융서비스를 접목시켜 더욱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메타브랜치 1호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메타버스 공간에서 쉽고 편리하고 재밌는 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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