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선생님이 되고, 아이들이 자라서 직접 모임 조성하기도…선순환 구조 생겨”
“기본적인 도서관 서비스 외에 북스타트, 책이랑 놀이랑 등 상시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미래인재 역량 강화를 위한 이야기 코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진로설정에 도움이 되고자 꿈 키움 체험 프로그램과 가족화합 및 행복을 위한 어린이날 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건립된 대구 최초의 어린이 전문 도서관인 달서어린이도서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도서관들이 도서 관련 외에도 정보이용, 문화 활동 및 평생교육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나,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고 희망을 펼쳐가는 장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어린이 전문 도서관들은 아이들과 청소년 또는 그 가족이라는 특정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큰 규모보다는 접근성에 방점을 찍는 도서관들도 많다. 공공 어린이 도서관은 100여 개에 그치고 있으며, 이 아쉬움을 작은 도서관들이 채우고 있는 상황. 이 도서관들은 각 지역의 소외 아동들에게 색다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어린이 전문 도서관의 핵심이다.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앞짱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아무 때나 와서 물을 마시고 가기도 한다. 꼭 책을 읽으러 들어오지 않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린이 전문 도서관들의 경우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성장 과정 내내 내내 책 관련 활동들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가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만 15개월부터 36개월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이 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뭉치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선생님이 돼서 동아리를 활성화하기도 하고, 그 아이들이 더 자라면 직접 관련 모임을 조성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고, 관련 활동을 하면서 그 관심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는 것”이라고 사례를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아이숲어린이도서관 관계자 또한 “사실 아이들이 학교, 사교육까지 소화하다 보니 시간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어린이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면, 잠깐 들러 책을 보고 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낮은 진입장벽의 중요성을 짚으면서 “모든 도서관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우리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중이다. 엄마가 먼저 도서관에 드나들어야 아이도 함께 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같이 온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면서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 중이다”라고 말했다.
책과는 무관하지만,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이점 또한 있었다. 도서관은 대면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기에 이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남은 ‘연대의 중요성’을 배운다. 앞짱도서관 관계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 도서관이다. 물론 모바일 폰의 발달로 인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안 읽히는 책들이 늘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모이면서 공동 돌봄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함께 연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아가기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