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태국 동굴서 극적생환 소년…결국 영국서 숨져

2018년 폭우로 동굴 고립…10일 만 생환

'축구 유학' 갔던 영국 대학서 사고사

ⓒ치앙라이=AP 연합뉴스

2018년 태국 북부 지역 동굴에 조난당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12명의 소년 중 한 명이 최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영국에서 축구 유학 중이던 태국 소년 두앙펫 프롬텝(17)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프롬텝을 지원해온 태국 지코 장학재단은 그가 지난 12일 기숙사에 쓰러져 있는 것을 학교 선생님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프롬텝이 다녔던 영국 레스터의 브룩하우스칼리지 측도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사인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까지도 프롬텝이 건강한 상태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해당 아카데미 교장인 이안 스미스는 "프롬텝의 죽음으로 학교는 물론 태국을 비롯한 글로벌 가족 전체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추모했다.

프롬텝의 죽음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2018년 6월 고립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주인공 중 한 명인 까닭이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유소년 축구팀 '무 빠' 주장이었던 프롬텝은 당시 11~16세 사이의 팀원 12명, 코치 1명과 탐 루엉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갑작스러운 폭우에 갇혀 고립됐다.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10일 만에 생존이 확인됐으며, 이후 태국 당국을 비롯한 다국적 구조대의 노력으로 사고 17일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주장인 프롬텝은 동굴 안에 갇혀서도 웃음을 짓는 등 여유를 잃지 않았다. 잠수사의 카메라에 잡힌 그의 환한 미소는 당시 구조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프롬텝과 함께 동굴에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출신 동료들은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유소년 축구팀 팀원이었던 프라착 수탐은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그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돼서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그때 네가 태국으로 돌아오면 사인을 받겠다고 농담을 했는데. 잘 쉬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