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응해 관련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데 대해 중국도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 방산업체에 ‘맞불 제재’를 내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공고를 통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참여한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기업과 개인)’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점이 제재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상무부는 이들 기업이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활동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중국 국내 신규 투자도 할 수 없게 했다. 두 기업의 고위급 관계자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규정’을 시행한 2020년 9월 19일 이후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대만에 판매한 군수 계약액의 2배를 벌금으로 부과하며 향후 15일 안에 규정에 따라 납부하지 않으면 추가로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 이후 관련 중국 기업 등을 제재한 데 따른 맞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베이징 난장 우주기술, 차이나 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그룹 등 중국의 정찰 풍선 개발과 관련된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통제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미국 국방 당국의 발표로 촉발된 중국 정찰풍선 관련 미·중 갈등은 계속 증폭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 중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회동할지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