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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반 년 만에 악화 흐름 멈췄다


입력 2023.02.22 06:00 수정 2023.02.22 06:00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실내마스크 해제 등 소비심리 개선

ⓒ한국은행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 악화 흐름이 반 년 만에 멈춰섰다. 제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비제조업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과 동일한 69를 기록했다. BSI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이어 왔다.


BSI지수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업황이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이는 제조업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업황이 하락했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비제조업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추이 그래프.ⓒ한국은행

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63으로 집계됐다. 세부 업종을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10p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 감소 영향이 크게 받았다. 이 밖에도 기타 기계장비가(-10p), 1차금속(-5p) 등이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4p, 1p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5p, 1p 내렸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2p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도소매업이 5p 올랐다. 실내 마스크 해제에 다른 소비심리 개선과 고객사 수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운수창고업*(6p),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4p)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업황 회복세가 다음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68) 대비 3p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 BSI는 각각 66과 74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1p, 4p 상승한 수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5p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다.


채희준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최근 국내 주력 산업인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온 반면, 비제조업은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소비심리가 완화되면서 지표가 좋게 나왔다"며 "이에 따라 여행 업종을 중심으로지표가 좋았고, 도소매업도 평소에 비해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전망은 확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현재 제조업 중 한국의 주력 산업 품목인 반도체나, 1차금속 등에서 수요가 확실하게 살아난다는 움직임이 없다"면서 "이 같은 부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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