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철 "방문진, 사장 선임절차 중단 요구에도 안형준 새 사장으로 밀어붙여"
"한겨레 출신 권태선 이사장, 불법적 사장 선임절차 강행 뻔뻔함 보여"
"MBC, 친민주당 공영방송사로 남기겠다고 작정…언론노조 핵심인사 사장 낙점"
"안형준, 민주당 추천 방문진 이사와 화기애애 분위기…'짜고 치는 고스톱'"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이 안형준 MBC 기획조정본부 메가MBC추진단 부장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결정에 대해 "원천무효 절차를 거쳐 선임된 안형준은 사장 자격이 없다"며 "새로 구성된 방문진이 MBC 사장 선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전 국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대한 '결격사유'를 지닌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는 강력한 요구에도 방송문화진흥회는 안형준을 새 사장으로 밀어붙였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이번 사장 선임 절차는 처음부터 흠결을 지닌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절차에 따라 선임된 안형준은 당연히 사장 자격이 없다"며 "한겨레 출신 방문진 이사장 권태선은 불법적인 사장 선임 절차를 강행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를 여전히 친민주당 공영 방송사로 남기겠다고 작정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방문진은 향후 MBC에 대한 감사와 수사 결과에 따라 관리·감독기관으로 법적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방문진이 자질도 능력도 부족한 민노총 언론노조 핵심 인사를 사장으로 낙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국장은 MBC 구성원들이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MBC 내부에서는 '딱 봐도 100만 사장 박성제의 MBC는 친민주당 방송'이라고 비판한 허태정은 결국 선택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파다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민주당 추천 방문진 이사가 6명(국민의힘 추천 이사 3명)인 현재의 방문진이 '민주당 방송'임을 대놓고 폭로한 허태정을 뽑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예상대로 오늘 방문진 면접부터 권태선 이사장을 포함한 민주당 추천 이사와 허태정은 격렬하게 부딪치며 신경질적인 설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안형준은 허위 사실로 드러난 '검언유착' 보도를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보도한 기자와 이른바 '쓰레빠 기자'를 '살아있는 기자'라고 추켜세웠다"며 "면접 내내 민주당 추천 이사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에 딱 걸맞은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전 국장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시민평가단의 경우 위법적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방송문화진흥회법에서 규정한 '사장 후보자 선임사무 위임' 틀을 벗어나 정체도 불분명한 시민평가단에 3명 중 1명을 탈락시키는 권한을 준 부분이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평가단은) 특히 여야 6대3의 정당 추천에 따라 구성된 방문진 이사회가 사장을 결정한다는 87년 방문진 창립 당시의 여야 헌법적 합의에도 배치된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위법과 불공정으로 점철된 선임 절차로 선정된 안형준은 사장으로 인정될 수 없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은 책임을 엄중히 여겨 하루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 구성된 방문진이 MBC 사장 선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