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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71)] ‘모범택시2’ 오상호 작가, 범죄 오락물의 진화


입력 2023.02.22 15:25 수정 2023.02.22 15:2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자칼이 온다’, ‘조작된 도시’ 등 영화 이어

‘모범택시’ 시리즈 통해 성공적으로 넓힌 활동 영역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 ‘자칼이 온다’, ‘조작된 도시’ 등을 집필하고, ‘백야행-하연 어둠 속을 걷다’, ‘톱스타’ 등을 각색한 오상호 작가가 지난 2021년 ‘모범택시1’을 통해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당시 연출과 작품 방향성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어 10회까지만 집필한 뒤 하차했으나,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모범택시 시즌2’(이하 ‘모범택시2’)를 통해 복귀했다.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의 시원한 복수극을 다시 가동하면서 첫 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 시원하면서도 유쾌한 오상호 작가의 범죄극


오 작가의 초기작인 ‘카리스마 탈출기’, ‘자칼이 온다’는 본격 범죄 오락물은 아니었다. 대신 코믹, 로맨스 등과 결합해 사건, 사고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복잡 장르의 재미를 선사한 작품. ‘카리스마 탈출기’ 통해서는 전설의 짱으로 오해받는 한 고등학생의 분투기를 유쾌하게, ‘자칼이 온다’에서는 톱스타 최현(김재중 분)의 제거를 의뢰받은 전설적 킬러 봉민정(송지효 분)의 활약을 에너지 넘치게 담아내면서 여러 장르의 매력을 한 번에 느끼게 했었다.


이후 2017년 ‘조작된 도시’를 통해 범죄 액션의 묘미를 구현하는데 집중하면서 점차 장르적 매력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 분)가 PC방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 이후 영문도 모른 채 그를 살해한 범인으로 몰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권유를 비롯해 권유의 게임 멤버들이 이 사건이 ‘조작된’ 것임을 알아내고, 이에 이 세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장르물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게임이라는 매개체 통해 권유와 그의 친구들이 뭉치게 된 만큼, 마치 게임을 즐기듯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독특하다’는 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전작에서는 코믹함에 방점을 찍으면서 대중성에 신경을 썼다면, 이 작품에서는 범죄물이라는 장르적 흥미 역시도 성공적으로 구현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후 ‘모범택시’ 시리즈 통해 드라마에도 도전장 내민 오 작가는 자신의 장점들을 적절하게 조화하며 역량을 발휘 중이다.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려나가면서 쾌감은 높이되, 사건의 무게감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청자들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젓갈 공장 노예 사건, 학교 폭력, 보이스 피싱 등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거나, 또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면서 주인공들의 활약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후반부 카타르시스도 배가하면서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이렇듯 매 작품 새로운 모습, 또 성장한 서사를 보여주면서 그간 다소 아쉬웠던 흥행까지도 이뤄냈다. ‘모범택시’는 시즌1 15%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즌제 확장이 결정됐고, 시즌2에서도 첫 회만에 1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모범택시’ 시리즈 통해 장점을 만개 중인 오 작가가 시즌2에서는 어떤 유쾌한 활약으로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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