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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김봉현에 불법자금 1억 받았나? 결국 기소...기동민 민주당 의원 [뉴스속인물]


입력 2023.02.24 06:42 수정 2023.02.24 06:53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동민(57)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020년 김 전 회장의 진술로 불거진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이 3년여 만에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그동안 진척되지 않던 수사가 정권이 바뀌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다만 기 의원은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에 대해 "부당한 기소이다. 결코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판결에서 기 의원에게 벌금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만큼, 판결 결과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뉴시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김 전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이수진 의원(54)을 23일 불구속기소 했다.


또 민주당 소속인 김영춘(61) 전 의원과 김모(55)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했다.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기 의원은 2016년 2~4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및 선거자금 등 명목으로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 양복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곧바로 상실하고,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도 없다.


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기소를 수긍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법이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법을 내세워 거짓을 집행한다면 독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주장하는 그날 그 시간 저는 다른 곳에 있었다. 제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었다"며 "진실된 증언자들이 이미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법원 판결을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하도 기가 막혀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며 "오늘의 공소장은 곧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검찰은 국민과 자신을 더 이상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 의원 등에 대한 금품 수수 의혹들은 김 전 회장이 2020년 4월 체포된 뒤 검찰 조사에서 2016년 총선 전후로 기 의원에게 금품을 줬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16일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옥중 입장문'에서 "검찰이 옛 여권 정치인 관련 진술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폭로하고 검사를 술접대했다고도 주장하면서 수사가 흐지부지됐다.


같은 해 11월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해외 리조트 접대를 했다는 김 전 회장의 체포 직전 녹취록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지만, 민주당 인사에 대한 수사는 진척되지 않았다.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는 김 전 회장이 보석 중 도주했다가 지난해 12월 붙잡힌 뒤 옥중 입장을 번복하고 금품공여 사실을 진술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검찰은 정권이 바뀐 뒤 수사팀을 교체해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 기소에 이르렀고 김 전 회장의 옥중 편지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의 변호사들을 위증 교사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좌)과 이수진 의원(우) ⓒ 데일리안

1966년생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전라도 장성 출신으로 장성중앙초등학교, 장성중학교, 광주인성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대표적인 박원순계 인사로 알려진 기 의원은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정치에 발을 들였다.


기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실, 보좌관, 신계륜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비서, 이재정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였다. 이후 민주댕 부대변인을 거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특별보좌관, 서울특별시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하였다.


2016년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특별시 성북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운동 당시 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7월 추경안 편성에 불참한 26인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중 한 명으로 밝혀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추경안 자체가 정족수 미달이 될 뻔한 중대한 사안이었던 만큼 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2020년 제 21대 총선에서 당의 공천을 받아 서울시 성북구 을 재선에 도전했고, 미래통합당 정태근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21년 7월 9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주기를 기해 이뤄진 추모식에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4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집합했다는 점에서 비판 받았다.


또 2022년 10월 17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사과통지문을 보낸 걸 강조하면서 '최고 존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이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단어 선택을 문제 삼으며 "최고 존엄이라는 단어는 북한 시스템의 상징이다.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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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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