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 자체 세계기록 깨"…CNN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 경신"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7명 대로 떨어졌다는 통계청 발표 내용을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길고 힘든 근로 문화, 높은 집값과 생활비·교육비 부담, 그에 반해 정체된 임금과 결혼관 변화 등을 꼽았다.
CNN은 22일(현지시간) "이미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한국의 출산율은 다시 한 번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출산율은 7년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자연 감소' 추세도 3년 연속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런 경향의 인구 감소는 일본·중국을 포함한 일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급증하는 노인 인구를 부양할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너무 적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저출산 극복을 위해 돈을 쏟아붓는 건 효과가 없다는 것이 한국의 사례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 문제의 개선과 아이들의 삶 전반에 걸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16년간 저출산 대응에 투입한 비용은 280조원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은행 수치를 인용해 2021년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낮았던 한국의 출산율이 더 떨어진 데 주목했다.
통신은 "저출산은 성장과 활력을 뒷받침하는 노동력 규모를 줄여 경제에 장기적인 위험을 가져온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서울의 출산율은 0.59명이란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선 높은 집값과 교육비로 인해 결혼도 급감하고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인구 통계학적 위기가 심화됐다"며 "갈수록 더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