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뉴IB스킴’ 제도 도입…계열사별 성과급 0~800% ‘천차만별
“2년 전부터 예정된 일” vs “합의한 적 없다” 입장 극명
노조, 성과급 지급 시기 오는 28일 기점으로 투쟁 방향 전환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성과급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새로 도입한 성과급 체계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새로운 성과급 제도인 ‘IB스킴’을 올해부터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큰 차등 없이 개인별 성과만을 반영해 지급했으나, 올해부터는 계열사별로 전체 성과급 중 일정 부분을 중기 성과급으로 설정해 3년 단위로 수립한 목표달성 정도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기준은 주가, 탄소 배출 감축, 리사이클 제품 생산량 등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SK이노베션의 계열사 성과급은 0~800% 사이에서 천차만별로 다르게 지급된다.
이로 인해 단단한 상생의 노사관계를 자랑해왔던 SK이노베이션의 상황이 달라졌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노사 사이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혁신적 노사관계가 회사만의 고유문화로 완전히 정착됐다며 남다른 노사관계를 보여줬었다. 최근에는 61년 만에 4조2교대 도입을 두고도, 노사가 교섭을 시작한 지 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이번 성과급 제도도 SK이노베이션 측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설계하고 수차례에 걸쳐 구성원 설명회를 가지면서 노조와 합의했다 하지만 노조 측 입장은 달랐다. 노조 측은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였고, 당시 새로운 성과급 제도 도입에 대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년 전 사측이 IB스킴을 제시한 건 맞지만 노조에서 이걸 못받아들이겠다고 돌려보냈었다”며 “그렇기에 현재까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IB스킴 도입이 확정된 지난 21일부터 집회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협상을 3차까지 진행했으나, 확고한 회사 입장에 추가 협상 날짜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조 관계자는 “해결보다도 이렇게 지급하겠단 통보만 받아 집행부는 더 이상 회사와의 협상이 무의미하다 판단해 더 이상의 협상은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과급이 지급되는 오는 28일을 기점으로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 28일에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인데 이 시점을 기점으로 투쟁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할 말은 있다. 성과급의 경우 협상 대상이 아니기에 양보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노조와는 수차례 설명회를 가졌고 임금 같은 경우 노조와 협상을 하는 것이 맞지만 IB스킴의 경우, 회사 고유의 권한”이라며 “관련해 계속 노조측에 설명을 드리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