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크 기업들, 챗GPT 유사 서비스 출시할 경우 당국에 보고해야"
차이나데일리 "챗GPT 美 지정학적 이익 위해 거짓 정보 확산에 도움"
중국 주요 기업들이 당국의 압력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가 앞장서 챗GPT가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한 후 나온 조치다.
23일(현지시간)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관계 당국은 AI 기반 챗봇이 검열받지 않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해 중국 내 주요 IT기업들에 챗GPT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騰迅·텅쉰)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은 당국으로부터 자사 플랫폼에 챗GPT 접속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을 포함해 중국 테크(기술)기업들은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사전에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에서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과 텐센트의 소셜미디어 위챗(웨이신)에서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연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텐센트는 최근 당국의 압력으로 이들 개발자가 제공하는 챗GPT 연결 프로그램 서비스를 차단했다.
이번 챗GPT 통제는 챗GPT가 중국 당국 입장과 상반된 답변을 내놓은 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0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챗GPT가 미국 정부가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사실을 조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이나데일리는 "챗GPT는 '신장위구르에 종족 말살이 존재한다'고 답했다"며 "챗GPT가 미국의 선전 도구라는 증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