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지속…연고점 경신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를 돌파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20원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10.2원 오른 1315원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6일 132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인데, 마감 시간에 맞춰 연고점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호조를 보인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도 미국 물가 상승 기대감이 재차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갈아치운 것으로 분석된다.
1월 고용, 물가지표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연이어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고, 2월 들어 달러화 강세가 재개된 것이다.
지난 24일 발표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4%를 기록해 전월(5.3%)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7% 올라 시장 예상치(4.3%)를 웃돌았다.
시장 안팎에서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와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