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수, 북한 측에 21만 달러와 180만 위안 건넨 혐의로 기소
이화영과 대질 신문서 "우리 따로 솔직히 이야기하자"…이화영은 '거부'
이화영 제외 대북송금 사건 관계자 대부분 혐의 인정
김성태 "왜 최악의 상황 만들려 하느냐" 이화영에 불만 터트리기도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북한 측에 불법 송금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또 지난 26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의 대질 신문에서 "그동안 옹호하려고 (거짓말)했던 건데,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26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이 전 부지사 등이 연루된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안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안 회장은 약 21만 달러와 180만 위안을 북한 측에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안 회장과 이 전 부지사를 대질 신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이 이 전 부지사를 향해 "대표님. 그동안은 옹호하려고 (거짓말)했던 건데 이제 한계에 달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님'은 킨텍스 대표를 지낸 이 전 부지사를 의미한다.
이 전 부지사가 당시 대질에서도 혐의를 부인하자 안 회장은 "대표님. 우리 따로 솔직히 이야기하자"라며 밖에 나가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전 부지사가 거부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안 회장은 "불법 송금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왔으나,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전 부지사를 제외한 사건 관계자 대부분이 불법 대북 송금 혐의를 인정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은 22일 이 전 부지사와의 대질 신문에서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지. 왜 최악의 상황을 만들려 하느냐"며 "내 주변 사람들이 다 구속됐다. 잘 생각해 보라"며 이 전 부지사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