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금리 상승에 평가손↑
지난해 주요국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 주식이나 채권 평가액 규모가 434억 달러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652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23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평가손실발생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254억 달러, 보험사가 173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사는 131억9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외국환은행은 거주자외화예금이 늘면서 47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외국채권 잔액이 1638억4000만 달러로 243억 달러 감소했다. 주요국 금리가 오르면서 평가손실이 컸던 영향이다. 자산운용사의 외국채권이 159억2000만 달러, 보험사의 외국채권이 124억1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87%로 전년 대비 2.36%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주식 잔액은 1731억7000만 달러로 79억4000만 달러 줄었다.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신규투자 축소 등으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코리안페이퍼(국내 금융기관·기업 발행 외화표시채권) 잔액은 282억8000만 달러로 84억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