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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강화한다”…HD현대, 계열사 통일성 구축 속도


입력 2023.03.02 10:40 수정 2023.03.02 10:4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등 사명 앞에 'HD현대' 붙여

새 둥지 'GRC'…처음으로 17개 계열사 한 곳에서 함께 근무

유니폼 통일성도 구축…조선·건설기계 계열사 유니폼 단일화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HD현대 GRC 전경 ⓒHD현대

올해 새 사명으로 본격 행보를 시작한 HD현대가 계열사별 CI 통합 작업에 나섰다. 오너 3세인 정기선 사장 시대를 앞두고 ‘범현대가(家)의 일원’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그룹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은 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등은 기존 사명 앞에 ‘HD’가 붙여지며,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을 떼고 HD현대인프라코어로 새 출발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사명에 유일하게 ‘현대’가 붙지 않는데, 이 또한 검토를 통해 차후 변경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사명은 단순히 앞에 ‘HD’를 붙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큰데 현재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우리 그룹만의 고유 아이덴티티와 궤를 같이 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12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 비전 선포와 함께 그룹명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로 바꿨다. 이를 통해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를 탈피해 미래선박,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사업 추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HD현대 GRC 센터 내부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정주영 창업자 시절부터 사용했던 범현대가의 고유 심볼도 바뀌었다. 기존 사용했던 피라미드 형태를 옆으로 돌리고 여기에 전진하는 느낌의 화살표가 추가됐다.


HD현대가 통일성 구축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곳곳에 찢어져 있는 범현대가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함이 크다. HD현대는 현대중공업그룹 시절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건설, 현대그룹과 같은 CI를 사용해왔기에 일반인들에게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할 필요성을 느꼈단 것이다.


또 제조업이 그룹의 모토였지만 현재 태양광,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그룹 내에서 이미지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계열사들에 통일성을 부여한 것은 사명 뿐만이 아니다. 이를 위한 작업은 지난해 말 HD현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새 집을 마련해 17개 계열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HD현대의 새 둥지 GRC(글로벌R&D센터)에는 8층부터 19층까지 전기·전자 로봇, 건설기계, 정유, 조선 계열사 순으로 HD현대의 계열사들이 입주해있다.


최근에는 유니폼도 단일화했다. 현대중공업과 건설기계 계열사들(현대제뉴인·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동·하계 작업복이 HD현대를 상징하는 청색 계통으로 통일된 것이다. 기존 동계 작업복은 회색 계통, 하계 작업복은 청색 계통이었지만 모두 단일화됐다. 향후 조선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유니폼도 이처럼 통일될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존 CI는 범현대가가 다 같은 권리를 갖고 있는데, 일반인들 입장에서 이 회사가 어디 소속인지 구분이 잘 안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와 함께 예전에는 그룹이 중공업 위주로 돌아갔지만 지금은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해 대외적 영업 활동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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