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우발채무가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간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증권사의 우발채무'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2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인 19조6000억원은 증권사가 신용위험까지 부담해야 하는 매입확약이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관련 우발채무는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유동화증권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신용보강 형태로는 증권사가 유동화증권의 미매각위험만 부담하는 매입보장과, 미매각위험에 더해 신용위험까지 부담해야 하는 매입확약이 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가 보유한 우발채무 중 매입확약 비중이 높다는 것은 증권사가 부동산 PF대출 관련 신용위험에 크게 노출됐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는 우발채무 상당 부분이 고위험군 부동산PF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7개 중소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평균 43.8%였다. 이중 3개사는 해당 비중이 60%대였고, 2개사는 90%를 넘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고위험군 유동화증권에 대한 우발채무를 집중적으로 보유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 자본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