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배후는 친우크라 세력?

美 정보당국, 관련 정보 기재된 보고서 입수

단체명 기재 안돼…우크라 정부 연루 증거 없어

우크라 "절대 관여 않았다…주장 말 안돼"

지난해 9월 27일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 해역에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가스 누출로 지름 1km가 넘는 거대한 거품이 형성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해당 내용을 담긴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후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세력이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대자라고만 기재됐으며 단체명은 명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9월 덴마크 및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2' 해저 천연가스관 4개 중 3곳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보타주(고의에 의한 파괴 공작)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를 해당 사고의 배후로 의심했지만 폭발을 일으킨 세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도 과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했고, 유럽으로 수출되는 천연가스는 결국 러시아 정부의 전쟁 비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의심을 받았다.

미 정보당국은 가스관 폭발을 실행에 옮긴 인물들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국적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인사들이 폭발 사건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폭발을 일으킨 세력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증거도 없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해당 세력이 전문 잠수부들의 도움을 받아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측은 해당 보고서 정보와 관련해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로이터에 "의심의 여지 없이 우크라이나는 해당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그런 주장은 하나도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발트해 해저 가스관 건설 첫날부터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발생할 유럽 안보에 전략적 위험에 대해 서방 파트너들에게 경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