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어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패배
2010년대에만 야구 대표팀 참사 네 차례 벌어져
또 한 번의 야구 참사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서 4-13 대패했다.
전날 호주전에 이어 2패를 기록한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이 매우 어려워졌다. WBC 본선 1라운드는 상위 2개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현재 한국이 속한 B조는 일본이 2전 전승을 거둔 가운데 호주와 체코가 1승, 한국과 중국이 2패를 기록 중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의 4전 전승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2승 2패가 되지만 1승을 얻은 호주와 체코 중 한 팀이 3승을 거둔다면 대표팀의 탈락이 확정된다.
2년 만에 벌어진 야구대표팀 졸전으로 인해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10억원 이상의 초고액 연봉자들이 수두룩했음에도 몸값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이 거듭됐기 때문에 비판의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 야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서 경쟁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3년 뒤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예선서 바로 거품이 빠졌다. 대표팀은 이종범, 이승엽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예선 장소인 일본 삿포로로 향했으나 대회 준비과정에서의 잡음 등 악재 속에 대만전 역전패, 일본전 영봉패 등을 당하며 예선 탈락 수순을 밟았다.
이후 심기일전한 대표팀은 2006년 제1회 WBC서 4강 신화를 이루며 부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해 열린 2006년 도하 아시아게임서 또 다시 대만, 일본에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당시 일본이 프로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 대회는 도하 참사로 기억됐다.
재정비에 나선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2010년대 들어 한국 대표팀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며 참사를 남발하고 있다.
2013년과 2017년 WBC에서는 상대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네덜란드, 이스라엘에 무릎을 꿇었고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 모두 타이중 참사, 고척돔 참사로 남게 됐다.
2021년에도 참사는 계속됐다. 1년 뒤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마저 패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그리고 2년 뒤 도쿄돔 참사를 겪은 대표팀은 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