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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존재감 드러낸 김동연 경기도지사 '진정성' 행보


입력 2023.03.13 14:37 수정 2023.03.14 01:10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입술이 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 대국민 메시지 성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최근 불어튼 입술이 포착됐다. 누적된 만성피로가 쌓인것 같은데도 '진정성'있는 도정 운영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등'민생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김 지사의 모습은 경제부총리 당시 충혈된 눈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던 모습과 흡사하다.


김 지사는 취임 후에도 벌써 두 번이나 링거 신세를 졌다.

취임 직후 한창 도정 방향을 설정하던 도중 급격히 컨디션이 떨어졌다. 그런데도 일을 놓지 않아 오전 중 회의를 하고 점심시간마다 병원에 링거를 맞으러 다녔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김 지사는 편히 쉬지 못했다. 신경성 염증이 생기며 연휴 내내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고생으로 4㎏이 빠졌고, 아직도 본래 몸무게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크고 작은 결과물들이 벌써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도정 비전은 ‘기회의 경기’다.

기득권을 타파하고 누구에게나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 사다리'를 놓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김 지사의 대표적인 성과물은 신속한 난방비 지원이다.

가스비 등 연료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가 급격히 올라 온 국민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사회 문제화 됐다. 정부도 제때 손을 못쓰는 지경이었지만, 김 지사는 달랐다.

그는 다른 어떤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지난달 난방비 지원 예산 200억원을 모두 집행했다.이는 중앙정부나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도 빠른 대응이다.


‘예술인 기회소득’도 올 상반기안에 시행한다.

도는 애초 계획대로 중위소득 120% 이내 문화예술인들에게 연간 150만 원가량을 예술인 '기회의 소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오는 6월 내 예술인 기회소득을 집행을 한 뒤 보완 작업을 거쳐 연말께 한번 더 집행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도민들은 앞으로 김 지사의 '기회 사다리'에 대한 거는 기대가 유독 크다.


김 지사는 잘사는 대한민국 행복한 경기도민들을 향한 결과물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의 하루 일정은 어려운 경제난을 돌파하고 민생경제 회복에 촛점을 두고 있다.


그의 절박한 심정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 대국민 메시지 성격의 호소문에 담겨있다.

우리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어'민생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라는 절박함을 그대로 나타냈다. 현재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대량실업, 연쇄도산, 가계부채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검주(檢主)국가 및 권치(權治)경제 탈피, 경제정책 대전환, 일방적 국정운영 및 사생결단식 여야 관계 청산 등 세가지를 제안했다. 특히 그는 경제부총리 출신 경제전문가로서 '민생복원'을 위한 재정정책 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정부 요직의 검찰 출신 독식 문제를 꼬집고 있다.


최근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사태' 등을 사례로 들면서'검(檢)주 국가'의 탈피를 촉구했다.

여기에 정부가 권위적으로 공권력을 통해 압력을 넣는 것은 시장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정부가 시장경제를 표방하는데 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을 대통령이나 정부가 정확히 아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김 지사는 지적했다. 특히 물가·금융·노사관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지시하고 권력기관이 나서는 권위주의적 관리·감독이 일상화되며 '관(官)치 경제'를 넘어 '권(權)치 경제'라고 비판을 했다.


정부도 김 지사의 이같은 제안을 한번쯤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 지사는 갈수록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메세지를 내고 있다. 도정 홍보에서부터 정치적 이슈까지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연일 윤석열 정부를 때리면서 존재감을 더욱 부각 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이후 '진정성'있는 도정 운영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은 경제부총리 시절 눈에 실 핏줄이 터진 모습(왼쪽), 입술이 터진 현재 모습(오른쪽)ⓒ경기도 제

올 들어 그 횟수가 늘고, 내용 강도가 세지는 모양세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상근전문위원으로 검사 출신 한석훈 변호사를 선임한 것에 대해 ‘정순신 사태’에 이어 또 다시 검사 출신 인사를 등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검찰이 지난달 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도지사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검주국가의 실체를 똑똑히 봤다. 대통령의 뜻인가"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 지사의 정부 비판에 대한 존재감 부각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흘려 나온다.


일각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투표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오는 등 당이 혼란에 빠진 지금이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생각이 같다고는 보지 않는다. 민주당 내홍에 개입하기보다는 ‘민생’과 ‘기회’를 키워드로 하는 도정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정반대의 기조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는 것도 일면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 보다는 도정 운영에 대한 성과물 평가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하나둘씩 크고 작은 성과물이 쌓인다면 이 것이 향후 대권가도에 안착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김 지사의 '기회 사다리'는 진행형이다. 앞으로 다양한 성과물을 기대해 본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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