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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號 신한금융 지지" 글로벌 메시지 교훈 '주목'


입력 2023.03.20 10:06 수정 2023.03.20 14:5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라임펀드 사태 수습 리더십에 '박수'

'또 다시 사필귀정' 국민연금과 대비

'이제는 결자해지' 역할론 주문 부각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데일리안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공식 선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가 내놓은 지지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에서 불거졌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 수습 과정 중 진 내정자가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같은 배경을 두고 반대 의사를 밝힌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과 대척점에 선 모습이다.


이제 곧 전임자가 될 조용병 회장에 이어 진 내정자에게까지 사필귀정의 잣대를 들이댄 국민연금과 달리, 이제는 결자해지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글로벌 메시지의 교훈이 보다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신한금융의 주총 안건 중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안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라고 권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SS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SS는 앞서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던 진 내정자가 최근 불거진 라임펀드 투자자 손실 이후 손실 보상부터 재발 방지에 이르는 후속 조치를 진두지휘하며 사태를 연착륙하는데 주도적인 롤을 맡아 온 점을 높이 샀다.


ISS는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대한 찬성 배경을 설명하면서 "진 후보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냈다. 진 내정자가 행장 시절인 2021년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펀드 환매 중단으로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은 사실을 두고,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에 소홀했다며 주총에서 그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겠다고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ISS와 국민연금은 라임펀드 손실의 책임론을 두고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대해 정반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같은 사안을 이유로 상반된 결론을 내놨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ISS 측의 명분론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앞서 조 회장이 스스로 자리를 내주며 최고경영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제는 앞으로의 비전이 보다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연임이 유력해 보이던 조 회장이 라임펀드 등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전격 용퇴를 선언한 행보가 진 내정자에게 힘을 싣는 모양새다.


실질적인 표 대결도 이런 기조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물론 국민연금이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분율은 7.96%에 그친다. 그보다는 6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의 표심이 중요한 구조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메시지에 보다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펀드 사필귀정의 논리를 원칙대로 들이대면 신한금융 내 어느 누구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제는 새로운 내부통제를 구축할 적임자를 찾아야한다는 현실적인 기준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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