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직원의 안내에 앙심을 품고 책상에 음식과 음료를 엎고 사라진 손님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지난 1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서울에 위치한 한 PC방에서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손님 A씨는 한 손에 일회용 용기를 들고 PC방에 입장했다. 이후 자리를 잡고 게임을 즐기다 음료를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받은 음료를 가져다준 직원은 A씨가 외부 음식을 가져온 것을 발견하고 '외부 음식은 반입하면 안 된다'고 안내한 뒤 돌아갔다.
1시간 뒤 나갈 준비를 하던 A씨는 가지고 온 음식을 책상에 엎어 버리고, 일회용 용기에 구멍을 뚫어 마시던 음료까지 부은 뒤 자리를 떠났다.
자리를 정리하러 온 직원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A씨를 따라나섰지만, A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PC방 측은 7만원을 들여 키보드와 마우스패드 교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PC방 사장은 "신용카드를 썼기 때문에 얼마든지 추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의 피해 금액이나 액수로는 경찰분들이 솔직히 귀찮을 것 같다"면서도 "CCTV를 돌려 보며 만감이 교차했고, 나중에라도 이 손님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봤으면 해서 제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이 영상을) 보게 된다면 자기 행동을 자각해서 다른 가게에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자영업자들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니 손님들이 최소한의 배려를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