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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신고부터 자력 대피까지'...장애인 맞춤형 소방프로그램 운영


입력 2023.03.23 09:08 수정 2023.03.23 09:08        주영민 기자 (jjujulu@dailian.co.kr)

인천 검단소방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사업 확대 계획

장애인 소방훈련 모습ⓒ인천 검단소방서 제공

인천의 한 소방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특성에 맞는 소방훈련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인천 검단소방서는 오는 30일부터 재난약자 중심의 맞춤형 정규 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검단소방서는 10월까지 매달 서구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신고훈련', '심폐소생술', '대피훈련'을 진행한다. 서희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화재 대피훈련도 4월부터 시작한다.


119 신고요령과 소화기 및 옥내소화전 방수 훈련, 심폐소생술과 대피훈련 등 장애인 특성에 맞는 훈련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화재 등 재난발생시 자력으로 대피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7차례 소방훈련을 완료한 후에는 장애인 특성화 소방훈련 효과성을 측정하고 내년부터 관내 특수학교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검단소방서 측 구상이다.


검단소방서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복지시설 일부 관리자를 중심으로 한시적·단발적으로 운영해왔던 기존 소방서의 프로그램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재난약자 중에서도 특히 신체적 정신적 제약으로 재난·재해에 매우 취약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 특성에 맞는 포괄적 교육과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재난 대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


실제로 장애인구의 재난 및 긴급상황 대처 수준은 전체인구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재난으로 인한 피해도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행동요령, 신고전화, 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방법 등 긴급상황 대처 방안에 대해 전체 인구 80%가 알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구의 경우 인지인구가 64.6%에 그쳤으며 장애인의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법 인지수준은 각각 55.5%, 37.2%에 불과했다.


또 인구 10만 명 기준 비장애인 대비 장애인 화재사상자 발생률은 2020년 비장애인 4.6명, 장애인 6.9명으로 장애인이 1.6배 높았으며 2021년에는 각각 4.3명과 9.1명으로 장애인이 2.2배 높았다.


송태철 검단소방서장은 “모두가 안전한 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전국 최초로 진행하는 장애인 특성화 소방훈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재난약자에 대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단소방서는 지난 16일 인천서희학교, 인천서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재난약자 Able훈련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간의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와 협조를 약속했다.

주영민 기자 (jjujul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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