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데뷔전에서 전반에만 멀티골 활약
주장 완장 차고 종횡무진, 월드클래스 기량 선보여
손흥민(토트넘)이 클린스만호 주장 데뷔전에서 멀티골 만점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21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의 후임으로 독일 축구의 전설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호 출항 첫 경기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월드클래스 기량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벤투호에 이어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서도 변함없는 주장이었다. ‘빅 팬’임을 밝힌 클린스만 감독이 토트넘 후배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기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로써 4년 7개월째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서 ‘역대 최장수 주장’이 된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치른 첫 평가전에서 멀티골 활약으로 연임에 화답했다.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손흥민은 10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콜롬비아 선수의 패스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공을 잡은 손흥민이 골키퍼가 나온 빈 골문으로 정확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책임졌다. 득점 이후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득점 이후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순간 스피드로 콜롬비아 진영을 유린했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전반 38분에는 황인범 패스 받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쓰러졌다. 최초 페널티킥이 선언됐다가 프리킥으로 정정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시 한 번 팀에 결정적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45분 다시 한 번 프리킥을 얻어낸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혔다.
하지만 한국은 손흥민이 만든 두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4분 만에 2실점하며 상대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그러자 손흥민이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후반 8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31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드리블 돌파에 성공했지만 상대 과격한 반칙으로 넘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이 풀타임 활약하며 분전했지만 아쉽게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무승부에도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