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구단서 방출
'4불' 강조한 KBO 역시 영구 실격 등 중징계 불가피
KBO리그가 개막 전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3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법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투수 서준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방출에 해당하는 퇴단을 결정했다.
서준원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 계약금 3억 5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각광받는 유명주였다.
2019년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 이듬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선발 라인업에서 탈락했고 지난 2년간 주로 불펜에서 뛰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재능을 피우기도 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연루되며 허무하게 커리어를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또한 서준원은 이미 지난해 말 해당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음에도 구단 측에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소화하는 대담함까지 선보였다. 결국 괘씸죄가 더해져 방출 조치가 됐고 더 나아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추가 징계까지 받을 전망이다.
KBO 야구 규약에 따르면 선수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징계는 영구 실격이다. 영구 실격은 승부 조작, 성범죄, 병역 비리, 2회 이상 도핑 적발, 3회 이상 음주운전 적발 등 무거운 죄질들이 포함된다.
또한 성폭행과 성추행은 영구,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실격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범죄 혐의 자체도 무거운데다 자신의 혐의를 은폐하려고 했던 서준원은 롯데 구단에 이어 KBO로부터도 무거운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허구연 총재가 취임 당시 강조한 ‘4不(불)’에도 해당되는 서준원이다.
허 총재는 지난해 3월 KBO 수장 자리에 오를 당시 “음주운전과 승부조작, 성범죄, 약물복용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졸전 끝에 조기 탈락하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흉흉한 상황에서 서준원 성범죄 혐의라는 대형 악재까지 터지며 개막 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