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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탄 이승엽 감독…그란도 시즌 만들어낼까


입력 2023.03.31 00:00 수정 2023.03.31 00: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9개 구단 감독들 포스트시즌 예상 질문에 두산 제외

이승엽 감독 "시즌 끝난 뒤 안도의 웃음 짓겠다" 각오

두산 이승엽 감독. ⓒ 뉴시스

“냉정한 평가 감사합니다”


지난해 9위, 게다가 초보 사령탑. 두산 베어스를 외면한 결과에 이승엽 감독이 남긴 말이다.


이승엽 감독은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10개 구단을 상대로 ‘포스트시즌서 만날 것 같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있었다. 그러자 다른 9개 구단 감독들 중 누구도 두산을 꼽는 이는 없었다. 그러자 이승엽 감독은 “냉정한 평가 감사하다. 두산 베어스는 한 표도 안 나왔다”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힐 때에는 다른 표정으로 임했다. 겨우내 선수들을 지도하느라 얼굴이 까맣게 탄 이 감독은 “프로 세계에서는 승리만 있다. 좋은 경기를 펼쳐 두산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안도의 웃음을 짓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믿어달라. 열심히 준비했다. 감동을 주고 포기하지 않고 기본을 지키는 야구를 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 뉴시스

두산은 2021시즌까지 KBO 최장 기간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명문이자 초강팀이다.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두산은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1군 무대서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두터운 선수층은 장기간 집권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하나둘 팀을 이탈하자 더는 버틸 힘이 없었고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하며 길었던 김태형 감독의 체제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KBO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승엽 감독을 영입했다. 여기에 구단 측은 FA 역대 최고액(6년 152억원)을 지출하며 양의지를 신임 감독에게 선물로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객관적인 전력은 상위권으로 평가받기 힘든 상황이다. 올 시즌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눈에 띄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으며 싹 다 바뀐 외국인 선수 3명도 검증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요미우리서 몸담았던 2008년, 시즌 첫 홈런을 친 뒤 중계진으로부터 그 유명한 ‘요시! 그란도 시즌’이라는 말을 이끌어냈던 장본인이다. 모두가 외면하는 두산 베어스의 현 전력이지만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써내며 ‘그란도 시즌’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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