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골, 안양전 이후 35일 만에 득점포
후반 페널티킥 실축, 이후 서울은 역전골 헌납
후반 막판 1골 1도움 기록한 정승원 활약에 짜릿한 역전승
프로축구 FC서울의 캡틴 제시 린가드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서울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홈경기서 3-2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A매치 휴식기 직전 펼쳐진 강원과 경기서 승리를 거둔 서울은 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11(3승 2무 1패)로 2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오전 서울의 체감 온도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고, 오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린가드의 발끝은 경기 초반 뜨거웠다.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린가드는 전반 17분 페널티아크 부근서 반칙을 얻어 김진수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이끌어 내더니 전반 45분에는 루카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에 일조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은 잡은 린가드가 욕심을 내지 않고 루카스에 절묘한 패스를 전달했다. 공을 잡은 루카스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이후 판정은 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린가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 오승훈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워낙 슈팅이 강하고 정확했다.
이로써 린가드는 지난달 22일 안양과 홈경기 이후 35일 만에 시즌 2호골을 가동했다.
수준급 볼 간수력과 탁월한 경기 조율을 통해 공수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린가드는 1-1로 맞선 전반 28분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문선민이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다시 린가드가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린가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이번에는 골대를 맞고 나오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린가드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사력을 다해 뛰었다. 후반 32분 대구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노마크 기회 잡는 듯 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이 이번에는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린가드는 후반 33분 윌리안과 교체돼 78분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공교롭게도 린가드 교체 이후 서울은 1분 만에 정치인에게 역전골을 헌납해 패배 위기에 놓였다.
아쉬움을 남기고 교체된 린가드를 구한 것은 정승원이었다. 후반 45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극적 동점골을 성공시킨 정승원은 4분 뒤 문선민의 극장 결승골까지 도우며 벤치로 들어간 린가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