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절에서 구애하던 70대 노인…둔기로 여성 살해


입력 2023.04.01 10:11 수정 2023.04.01 10:20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범행 직후 112에 전화…"사람 죽였다" 자수

지난해부터 만남 요구…구애 과정서 베테랑 경찰관 사칭

경찰ⓒ데일리안 DB

경찰이 절에서 일하던 여성을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이 남성은 평소 자신이 살해한 여성을 따라다니며 만남을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자신이 일방적으로 구애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A(72)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전날 오전 5시26분께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 있는 학림사 식당에서 B(65) 씨의 머리를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직후 112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14분 만인 오전 5시40분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경찰에서 "4년간 절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B 씨가 구박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학림사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A 씨는 수년전부터 이 절을 다니다가 지난해부터 식당 주방장인 B 씨를 알게 된 후부터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학림사 관계자는 "A 씨가 자청해서 마당을 쓸거나 설거지를 하고, 아침 공양 준비에 앞서 먼저 주방 불을 켜놓기도 하는 등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며 "정도가 심해져 절 차원에서 회의를 열어 A 씨에게 접근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구애 과정에서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을 사칭하기도 했고, 며칠 전부터는 동네 이웃에게 "B씨를 흉기로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사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사람의 관계와 구체적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박찬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