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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인' 주범 이경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명복 빈다"


입력 2023.04.09 14:43 수정 2023.04.09 17:3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수서경찰서, 9일 오후 이경우·황대한·연지호 등 3인조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

이경우 "피해자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언제부터 범행 계획했느냐" 질문엔 '묵묵부답'

경찰, 이경우가 범행 계획 짜고 황대한·연지호가 실행했다고 판단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A(48)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구속된 이경우.ⓒ연합뉴스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는 9일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이경우·황대한·연지호 등 3인조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경우는 이날 오후 2시쯤 경찰서를 나서면서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도 부연했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주사기는 어디서 났느냐' 등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를 받는다.


경찰은 이경우가 범행 계획을 짜고 황대한과 연지호가 직접 실행했다고 판단했다. 이경우는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과거 가상화폐 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A씨 납치살해를 제안했고, 황대한이 이를 다시 연지호에게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코인 투자 과정에서 A씨에게 원한을 가진 재력가 유모·황모 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을 사주했다고 의심한다. 경찰은 전날 오전 남편 유 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황 씨를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이경우는 지난달 31일 검거 이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A씨와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다가 최근에서야 범행을 자백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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