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된게 아니라 특정세력에 의한 위조정보 시사
"미국에 전달할 입장 없다…누군가가 위조한 것일 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정부에 대한 도·감청 의혹 정황이 담긴 문건 보도와 관련해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서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을 위한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에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를 했고 양국 견해가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다만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까 (자국) 법무부를 통해서 경위와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그 과정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정보동맹이니까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지금 함께 정보활동을 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고심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도 사실과 합치하지 않으냐는 질문엔 "(합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미국 측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냐'는 물음엔 "누군가가 위조한 것이니까 (전달)할 게 없다"고 했다.
'이번 논란이 정상회담을 앞둔 한미동맹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변수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이날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오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등을 최종 조율한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작년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행동으로 발전시켜나가면서 각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성과가 잘 만들어지도록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