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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급 기밀문서 유출' 범인 잡혔다…21살 공군 소속 일병


입력 2023.04.14 12:28 수정 2023.04.14 12:2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美 법무 "국방 기밀 허가 없이 반출 혐의로 기소"

FBI, 총기 등 무장하고 자택서 체포

최초 유포 대화방 운영…'OG' 활동명 이용

WCVB-TV가 제공한 비디오 캡처 사진에 13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데이턴에서 무장 요원들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잭 테세이라(21)를 연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과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미 정부의 감청 등이 담긴 문건을 온라인으로 유출한 장본인이 체포됐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오늘 오후 일찍 잭 테세이라를 큰 소동 없이 구금했다"며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소지·전파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는 보스턴 소재 연방법원에서 출석할 것"이라면서 "수사는 진행 중이며, 우리는 적절할 때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FBI 요원들은 이날 총기 등으로 무장하고 장갑차까지 동원해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의 자택을 수색해 체포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건 유출과 관련한 질문에 "고의적인 범죄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기밀 문건의 확산을 제한할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수사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국방부가 유출 용의자 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테세이라는 21살의 나이로 공군 주방위군 소속 일병으로 밝혀졌다. 그는 2019년 9월 매사추세츠 방위군에 입대했으며 '사이버 전송 전문가'로 군사 통신망 관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세이라가 통신망 보호와 관련된 직무를 맡고 있어 더 높은 수준의 정보 접근 권한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는 유출된 문서를 받은 온라인 채팅방의 청소년 회원 2명을 통해 테세이라가 기밀 문건의 첫 유출 공간으로 유추된 온라인 채팅방 운영자라는 신원을 알아냈다. NYT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유출자가 테세이라라는 증거를 수집했다.


테세이라는 음성과 화상통화,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OG'라는 활동명으로 '서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이란 이름의 비공개 채팅방을 운영했다. 해당 채팅방은 대부분 10대 청소년들로 회원들은 25명에 이른다.


회원들은 채팅방에 유포된 기밀 문서들이 순전히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취지였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문서가 많았지만 그들은 특정 국가의 편을 서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1급 비밀에 대한 정보 보고를 받는 대상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기밀 취급 허가를 받은 정부 내 관리들은 이메일을 통해 기밀문서를 쉽게 전달받거나 공유할 수도 있다면서 어린 병사들도 최고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던 점을 지적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군의 속성상 어린 병사들도 심각한 책임이 뒤따르는 고급 정보를 다룰 수 있도록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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