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건축왕 인천·동해 사무실서 자료 확보
"기존 기소사건 보완수사 중 비정상적 자금 흐름 포착"
건축왕 일당, 공동주택 세입자들로부터 전세 보증금 388억원 가로챈 혐의
건축왕, 2018년 망상1지구 사업시행자 선정…최문순 특혜제공 의혹 내사 중
검찰이 인천 지역에서 388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일명 '건축왕'의 횡령 정황을 포착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지난 2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5부(박성민 부장검사)는 이날 사기 등 혐의를 받는 건축업자 A씨의 인천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인천 사무실 외에도 A씨가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한 강원도 동해 사무실 등 여러 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기소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중 비정상적 자금 흐름이 포착돼 혐의를 추가,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근 A씨 일당의 전세 사기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보완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의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일당 61명은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481채 세입자들로부터 전세 보증금388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 중 A씨를 포함한 10명은 이미 기소된 상태로, 3일 2차 공판이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아파트 등 모두 2708채를 보유해 '건축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아파트 건설업 특수목적법인(SPC)인 동해이씨티를 설립한 뒤 2018년 동해안권경제자유개발청 망상1지구 사업시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등 정치인들에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