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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축구’에 대신 답한 서울 팬 “안익수” 연호했다


입력 2023.05.10 09:05 수정 2023.05.10 09:20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논란의 발언 이후 두 달 만에 재대결서 다시 한 번 서울 승리

2-0 완승으로 광주 제압하며 이정효 감독 도발 발언에 응수

서울 승리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안익수 콜’ 울려

안익수 FC서울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홈팬들이 광주FC와 맞대결에서 승리하자 안익수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서울은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7승(2무3패)째를 거둔 서울은 승점23으로 2위 자리를 지켰다.


광주와는 부담스러운 맞대결이었다. 올 시즌 K리그1 승격 팀 광주는 강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2라운드 서울과 맞대결에서도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앞섰다.


특히 두 팀의 맞대결은 앞선 경기서 광주 이정효 감독의 도발적인 발언으로 더욱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정효 감독은 2라운드 맞대결서 서울에 패한 직후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져서 분하다”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재대결을 앞두고 두 달 전 여운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경기 전 당연히 관련 질문이 쏟아졌고, 이정효 감독은 “말이라는 게 참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인터뷰를 앞으로 잘 준비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감독 생활하는데 있어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특별히 대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 그 얘긴 그만하시죠”라며 적장의 도발적인 발언이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안 감독은 “우리 축구 시장이 건강하지 않다. 단발성으로 도발하는 것이 기삿거리가 되지 않고, 좀 더 발전적인 스토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 선수들이 광주전에서 승리한 뒤 홈팬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익수 감독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어도 서울 선수들과 팬들은 달랐다.


광주전에서 1골-1도움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나상호는 “(저렇게 축구 발언) 확실히 동기부여가 됐다. 기사를 접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갚아주기 위해 경기를 잘 준비했다”며 복수를 다짐했었다.


서울 팬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3-1로 서울의 승리가 기운 후반 막판 일제히 “안익수”를 외쳤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이례적으로 이날 좋은 활약상을 펼친 선수와 함께 안익수 감독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연호했다.


지난 시즌 하위스플릿에 머물렀던 부진을 딛고 서울은 올 시즌 당당히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 득점은 25골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는 울산보다 많다.


정작 안익수 감독은 말을 아꼈지만 올 시즌 확 달라진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서울이 ‘저렇게 축구하는 팀’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들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팬들의 목소리로 증명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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